본문바로가기

HS소식

"브렉시트가 유럽연합(EU)에는 재앙이지만 프랑스에는 기회입니다." 

 뮈리엘 페니코 프랑스 국제투자 부문 대사는 지난 12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폐막식 참석 차 한국을 찾은 그는 "브렉시트로 영국에 있던 외국 기업들이 유럽 본토로 옮겨가고 있다"며 "프랑스는 이탈한 기업들을 유치해 유럽 금융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니코 대사는 프랑스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격인 비즈니스 프랑스 최고경영자(CEO)도 겸하고 있다.
 페니코 대사는 "프랑스는 태스크포스까지 조직해 기업 유치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2017년까지 중소기업 법인세를 28%로 인하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연구개발(R&D) 비용의 30% 세제혜택도 제공하고 있다"며 "연구원을 고용하는 비용도 경쟁 도시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보다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런던에 유럽 본사를 둔 외국 기업들은 파리 또는 프랑크푸르트로 이전을 이미 진행 또는 검토하고 있다. 

 그는 브렉시트 여파가 8~10년간 유럽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럽연합과의 `이혼 절차`는 2년으로 정해져 있지만, 한국 등 세계 각국과 협정을 다시 체결하기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페니코 대사는 "영국이 유럽연합이라는 거대 시장을 전제로 놓고 맺은 조약만 800개에 이른다"며 "완전한 탈퇴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한국이 프랑스를 혁신의 아웃소싱 중심지로 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페니코 대사는 삼성전자가 작년 파리에 `이노베이션센터` 설립을 발표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뿐 아니라 중국 화웨이까지 R&D센터를 파리에 개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정부는 올 3월 서울에 창업지원센터를 마련했다"며 "매년 300여 개의 프랑스 중소기업들이 한국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3월 프랑스 대사관이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인 `네이버TV캐스트`에 `프렌치 캐스트`를 공식 론칭하기도 했다. 그는 "네이버는 프랑스가 설립한 유럽 투자 `K-펀드 1`에 1억유로를 출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합작해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도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3D 프린터 업체인 Z3DLab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 업체가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인 HS하이테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2년간 1000만달러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프랑스에는 한국 기업이 50개밖에 진출해 있지 않다"며 "프랑스와 한국이 130년간 일궈온 바탕에 씨를 뿌려 결실을 맺자"고 말했다. 


[ 출처 ] 매일경제 박의명 기자
[ ULR ] "브렉시트, EU엔 재앙이지만 프랑스엔 기회",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6&no=885190